어떤 상황이든 승리는 기쁘다. 역경을 이겨낸 동료가 만들어낸 승리라면 그 기쁨은 배가 된다.
LA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 6-3으로 이겼다.
극적인 승부였다. 10회말 2사 만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상대 좌완 네스토 코테즈의 초구를 강타, 우측 담장을 넘겼다. 월드시리즈 최초의 끝내기 만루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당시 1루 베이스에 나가 있엇던 무키 벳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그냥 미친듯이 점프하며 베이스를 돌았다. 멈춰서 그를 기다리고 싶었는데 그럴 수는 없었고 계속 뛰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2루 주자였던 토미 에드먼은 “상위 타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출루만 하자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전에 상대 투수들이 오타니를 거르고 무키를 상대하는 것을 보고 ‘정말 무례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상대가 무키를 걸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MVP 등장이다’라고 생각했다”며 프리먼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대기 타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내 커리어 최고의 경기다. 쉽게 잊지 못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극적인 승부의 승리투수가 된 블레이크 트레이넨은 “내가 패전투수가 될뻔했다. 동료들이 득점을 해주기를 바랐다. 우리 공격은 정말 좋고, 절대 포기를 모르는 동료들”이라며 야수들을 칭찬했다. “나는 내 커리어에 여러 굉장한 순간들을 봐왔지만, 오늘이 단연 최고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저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날 승리의 기쁨을 말하면서 동시에 프리먼이 이번 시즌 겪었던 고난에 대해 말했다.
프리먼은 지난 8월 아들 맥시무스가 희귀병 진단을 받으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시즌 막판에는 오른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시즌 초중반이었다면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부상이었지만 그는 포스트시즌 출전을 강행했다. 그리고 이날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벳츠는 “그가 겪어온 일들을 생각하면 정말 특별하다. 그가 해내서 너무 기쁘다”며 프리먼이 끝내기 홈런을 때린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테오스카도 “그에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했고, 팀 승리 하나만 바라보고 언제나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증명해냈다”며 동료의 성공을 기뻐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취재진에게 프리먼이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날 경기에 나왔는지를 얘기해줬다. “솔직히 말하면 그가 다시 그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 이틀전”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지금도 여전히 통증이 엄청날 것이다. 지난 (챔피언십시리즈) 뉴욕 원정 때는 스윙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다”며 프리먼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언급했다.
이어 “휴식일이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십시리즈가 5차전에서 끝나지 않은 것이 어찌보면 다행이다. 그때 만약 그랬다면 월드시리즈 일정이 당겨졌을텐데 6차전까지 가서 추가 휴식을 가질 수 있었고, 그에게 도움이 됐다”며 긴 휴식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1회 프리먼의 3루타 장면을 언급한 키케는 “슈퍼스타들은 많지만, 프레디처럼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은 많지않다. 그는 명예의 전당 스타”라며 동료를 높이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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